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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24일
There have been various attempts by a number of musicians to finish the fragments, some more successful than others. Deciding to play these completions or not is a matter of taste. It certainly takes a certain amount of courage(or is it arrogance?) to touch the work of such a genius. And is it really necessary? Isn't it much more intriguing to see how Schubert struggled with the form in his youth, or how there is nothing more to be said after the Andante of D840(just like the 'Unfinished' Symphony)? - Andras Schiff * 1악장도 채 완성하지 못한 채 남겨진 이 곡은 슈베르트가 스무 살이 되던 해 1817년에 작곡한 곡이다. 그 즈음 그는 피아노로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끝내는 일' 에 매 번 어려움을 겪는다. 베토벤만큼 '마지막' 을 인상깊고도 완벽하게 만들어놓은 작곡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고 Schiff 가 힘주어 말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슈베르트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처지지 않은 그 '마지막 악장' 에 대한 고민들을 풀지 못했던 것 같다. (베토벤을 존경했지만 그의 스타일이 베토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 쉬프는 그의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전집에 미완성인 두 곡의 소나타(D.625, 571)를, 미완성인 채 연주하고 있다. (D571 and D625.These two are fragments of such extraordinary musical quality that their exclusion would mean a major loss -Schiff) 그의 슈베르트 소나타 연주들은 하나같이 그가 <곡>, 이 아니라 작곡가 자체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애절하게 느껴지는데, (나만의 느낌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중 이 두 미완성 곡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하게 느껴지곤 한다. 어쨌거나 두 곡 중 D.571을 아무 생각 없이 처음에 들었을 때, 느닷없이 음이 뚝 끊겨저서 말도 못할만큼 소스라치게 놀랐던 이유는 그 음반에 무려, 내가 너무 좋아하는 D.840 과 D.845 가 들어있어서 차례대로 연주되고 있는 중이었고, 개중 D.845의 마지막 악장이 '미치게' 황홀했던 터였다. 그 고혹적인 마지막 악장을 뚫고 시작되던, 처음 들어보는 이 곡이, 그렇게 뚝 끊어져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옆에서 자분자분 이야기를 들려주던 슈베르트가, 그의 사사삭거리며 움직이던 펜 소리가 느닷없이 멈추고, 일상의 소음은 다시금 내 귓 속으로 폭포처럼 몰아닥쳤다. 그 때의 그 당혹스러움,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릴 것 같은 그 순간의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죄 없는 cd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한참 만지작거리다가 fragment 란 단어를 발견하고서야 이 곡을 마지막 트랙으로 넣어놓은 쉬프의 잔인함에 바들바들 떨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트랙으로 들어있는, 이 마지막 소나타의, 마지막 뚝 끊겨진 음표 뒤의 정적은 지금도 종종 난감하게 다가오곤 한다. * 하지만,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내가 이 곡이 미완성인 것을 몰랐던 탓이고 이 곡을 이렇게 칠 거면서 마지막 트랙으로 넣어놓은 연주자의 잔인함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탓이었을 뿐. 어쨌든 더이상 손을 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Schiff 아저씨가 음반 내지에 적어놓은 그 말 그대로, 전적으로 동의한다. 더이상 진행되지 않은 그 음표 뒤에, 무엇을 더 그러넣어야 할까? 용기? 오만함? 욕심? 호기심? 열정? 무엇을 짐작하고 무엇을 계산하면, 무덤 속에 들어간 자가 과거에 남겨놓고 온 '그 다음' 을 연결해서 그려볼 수 있을까? 끔찍하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접근한다는 그 방식이 말이다.) 뒤를 완성해보려고 평생을 바쳐 노력하고 그것을 악보로 출판하고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보다는 그 뒤에 어떤 음표를 그려넣어야 할 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모르겠어서 그대로 남겨놓을 수 밖에 없는, 그러나 연주하기 곤란한 채로 끊어져버린 그 악보를, 그래도 있는 그대로 연주해서 남겨놓고 싶어했던 그 마음을 더 이해할 것 같은 그 뒷편에 .... 아마도 나는 쉬프가 슈베르트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던게 아니었을까. * 스무 개가 넘는 피아노 소나타를 써 놓고도 맨날 시작은 소나타, 1, 2 ,3 으로 죽을 때까지 그 번호만 붙여두었던 이 작곡가는, 사실 이 작품도 딱히 심각하게 쓰지 않았을 지 모른다. 심각을 논하기엔 그의 나이는 고작 스무살이었다. 막 독립하겠다고 집을 나왔는데 나와보니 막상 살 곳도 벌이도 시원찮았던 어린 청년이었다. 그는, 공부 중이었을 것이고, 아마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었을 지도 모르고, 혹은 나중에 해 보자고 잠시 밀쳐두었던 것이 흥미를 잃은 채 잊혀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의 그의 미완성작들이 그렇듯.) 새벽 다섯시 반이면 일어나서 오전 내내 꼬박 작곡을 하고, 집 밖을 나가서 점심을 먹은 후 오후 내내는 산책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책을 읽었다는 그의 (건강한 시절의) 일상은 어느 날, 그렇게 펜을 놓은 채 일상 속으로 들어가버린 이후, 다시 이 곡으로 돌아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는 그렇게, 그의 한 시절을 접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열린 가능성을 정적 뒤로 남겨둔 채, 이 곡을 소개해 준, 쉬프 아저씨에겐 언제나 감사! -------------------------------------------------------------------------------------------------------------------------------- 지난 가을 시카고에서, 꼬장꼬장하게 베토벤 소나타들을 다 치고 엄청난 박수 뒤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손을 가지런히 모아 인사를 하고, 사인회에서 바바리 코트 깃 세우고 (다소곳이 --;) 앉아있던 그의 너무도 차가운(고혹? 우아함?) 분위기에 흠칫 놀라면서도, 나름 그의 새파란 눈이 꽤 깊고 따뜻하다고 느꼈던 것은, 그의 슈베르트 곡들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쉬프의 슈베르트 소나타 연주 중에서 가장 맘에드는 곡이기도 하다. 그의 연주는 슈베르트를 너무 사랑하는 게 뚝뚝 묻어나는 꽤 감정적인 연주지만, 이 곡은 더더욱 그렇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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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브랜드가 매우 궁금하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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