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2일
따스한 파란색, Klee, 그리고 Schubert
*
그림에는 문외한이라 아는 작가도, 아는 그림도 얼마 되지 않는데
Schubert  의 음악을 들으면 가끔 Klee 의 그림이 떠오를 때가 있다.

어찌 보면 '조각천' 모아놓은 것 같은 그의 그림이 주는 healing power 는
어쩌면 '조각천' 같은 데서 오는 게 아닐까.

선명하지 않은 색깔들의 조함은 
그 불분명한 경계 때문에, 불분명한 정체성 때문에
불분명한 색채때문에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 모순에서 오는 싸늘한 따스함..................그의 그림은 충분히, 
그림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슈베르트의 어떤 측면과 교집합이 있다.


**
오늘 음악을 듣다가 계속 아른거린 그의 그림에, 혹시 제목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더니
제목이 Hermitage.

그림에 언어 텍스트를 붙이는게 '해악' 이라고 생각하는 경험 중의 하나가 될만한 날이었지만
사실 그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니 할 말 없다.  (그러나, 암만 생각해도 제목이 너무 직설적.)



***
그 제목에 그런 그림을 그린Klee나
이런 시에 이런 곡을 붙여놓은 Schubert 나...... 라고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생각한 것도, 괜한 연관성을 찾아낸 것도 '나' 였다는 것.

외로움을 따스함과 함께 동격으로 두고 있는 것도, '나' 였다는 것.

어쨌거나
klee 의 그림도,  schubert 의 이 음악도, 내 마음도,
결국 '현재' 는 '홀로' 라는 것





길을 잃은 현재의 별판에 
과거와 미래의 이미지를 다 가져다 놓으면, 그의 그림처럼, 그의 음악처럼 되는 것일까.

정돈 자체가 불가능한, 창고에서, 망연자실, 괜한 망상이나 하며 담배 한 개피 무는 것처럼?










Klee 의 그림 중 꽤 자주 떠오르는 그림은 그의 '빨간 풍선' 이지만
그 그림이 '더' 어울리는 곡은 사실 따로있다.....

근데 이 온통 따스하게 파란, 이 그림을 내가 어디서 처음 봤는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심심하여 유튜브엔 영상 첨 올려보았는데, 생각보다 쉬웠다.  까짓거 아줌마도 거뜬히 하겠더라는... ^^;; 
어쨌거나 올려놓은 곡은, 슈베르트의 Im Freien... D.880. 
그림은 Klee의  Hermitage.  )

---------------------슈베르트가 음을 붙인 seidl 의 시는 여기에...



by 그림자놀이 | 2009/07/02 17:22 | 낭만주의자의 취향 | 덧글(0)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