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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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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무슨 곡인지 척척(까진 아니었지만) 맞추곤 하면 친구들이 괴물 쳐다보듯 했는데 (쉬는시간에 93.1 FM 무작정 틀고, 뭐냐고 맞춰보라고 막 실험도 하고 그랬었다. --;) 요즘은 '이 곡이다' 싶어서 흥얼거리는 곡이, 며칠씩이나 지나고보니 전혀 딴 곡인 경우가 허다하다. 음악을 너무 안 들어서 그런가, 늙어서 그런가, 머릿 속에서 걍 다 섞이고 있는가 모르겠다. ** 어제는 하루종일 흥얼거리던 곡이 '당연히'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녁밥 먹고 설거지를 하며 다음 악장, 그 다음악장까지 생각하다 보니 황망스럽게도 모짜르트의 곡이었다. 엉뚱한 곡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생각해보니 모짜르트를 안 들은 지도 너무 너무 오래되었다 싶으니 황망해졌달까..... 미국으로 올 때도 몇 개 들고 오지 않았다. *** 그러나 테잎과 lp를 통털어 젤 많았던 게 모짜르트였던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다. 그의 음악을 너무 사랑했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겠지, 하면서도 그와 멀어진 지가 너무 오래된 이유는 좀체 잘 모르겠다. 그저 머릿 속이 너무 복잡해지고, 헝클어진 탓이려니 한다. 그렇게 음반을 꺼내듣지 않은 지도 무척 오래 되었지만, 아마 파편적으로 제일 많이 흥얼대는 것은 당연 모짜르트일게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의 음악들을 찾아 듣는 일은 여전히 증가하지 않고 있으니........ (레퀴엠과 c단조 미사 빼고) 알 수 없는 일이다. **** 아무튼 어제 그 곡이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들어보니 테잎이 닳도록 이 곡만 들었던 때가 문득 생각이 났다. 우스운 것은, 그게 한 10여년 전인가... 라고 생각해보니 중3, 고1.. 그쯤이었고, 그러면 그게 10년 전이 아니라 거의 20년 전이라는 말인데 '이십년!!!' 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시절은 늘 대략 10년 전, 으로 상정하고 있었던 바..) 느닷없이 음악이 듣기도 싫어졌달까... .....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마이클 잭슨 사망소식까지 접하자, 한 몇 분 사이에 10년은 더 나이를 먹어버린 기분이랄까... 뭐랄까.. ***** 아무튼... 그 시절에 거의 중독 수준으로 주구장창 듣던 곡이, 모짜르트의 G minor string quintet 랑, Piano quartet , 그리고 슈베르트의 winterreise 와, gretchen am spinnrade 였다. 주접스럽게 시도 몇 편 썼고, 소설 쓴다고 밤을 꼬박 새기도 했고.... 술도 마셔보고 담배도 피워보고, 혼자서 여행도 가보고, 땡땡이치고 조조 영화관에도 들어가 앉아있고, 대학생들 집회도 따라다니고, 막걸리도 마셔보고 개똥폼은 다 잡아봤으니 여한이 없다,...............고 중얼거리다보니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 하물며 마이클 잭슨 사망 소식에, '왜 이리 젊은 나이에 죽은거냐...' 고 생각했었다가 남편이 나이를 말해주는 바람에 화들짝 놀랐다. 해리슨 포드도 일흔이 다 되어간다고 하고, 람보도 이미 람보 4 찍을 때, 환갑을 넘었단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내 마음은 홀로 나이를 먹지 않은 모양이다. 주책스럽다. 거울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제서야 나이 먹은 실감이 난다. 그러나, 서른, 하고도 반절을 달려왔는데도, 오히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그 때, 그 개똥폼 잡던 때보다도 더 모르겠으니 어쩌면 좋을까.. 다시 모짜르트를 집을 때 쯤 되면, 아이들 다 장가보내고, 그리도 소망하던 '널널함' 을 즐기는 '노인' 이 되어있을까, 생각해보니 쓴웃음이난다. - 어제 내내 흥얼거린 곡... 생각해보니 '모짜르트의 단조' 에 중독되어 있었던게로군.... 이 곡은 그 때나 지금이나, '환장하고' 좋아한다. '환장' 외에 좀 더 고상한 말을 쓰고 싶은데 환장, 빼고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Schubert - Winterreise.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이 곡을 뺀 10대를 상상하는 건 불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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