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04일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 중 하나.


참 시원시원하게도 친다. 
이들이 연주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듣고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 연주는 무슨 손이 네 개 달린 한 사람이 치는 듯...--; 듣다가 입이 떡벌어져서 다물어지지가 않았던 기억...)
잠시도 숨 쉴 틈도 없게 연주를 한다는 생각.
그러면서도 서늘하고 어둑한 부분을 잘 살려서 참 매혹적으로 연주했다.
이 연주 역시나 팔 네 개 달린, 한사람이 치는 것 같은, 그 느낌은 변함 없다. 둘이 참 호흡이 잘 맞는다는 생각.

그러나 음량이 지나치게 크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지나치게 ' 튼튼' (이라기보다는 뼈가 굵어보이는) 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다른 말로 하면 너무 '자신감 넘치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실은 내가 가지고 있는 Rico Gulda의 연주가 좀 지나치게 '생기발랄' 한 면이 있고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에센바흐랑..(누구더라...) 암튼 그 연주가 좀 '맥아리 없게만' 들렸던데다가
키신과 레바인이 좀 '느끼' 하게 들렸고
한국에 있을 때 들어봤던 쉬프의 연주가 좀 너무 '창백하더라' 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 연주는 너무 '뼈가 굵더라' 인데...

까탈스럽게 연주자 폄하하려는게 아니라 (내가 뭐 그럴 능력이나 되나..)
곡이 너무 좋은 곡이라서 이러나 저러나 다 좋다는 말이며,
죽기 전에 그 누구와도 좋으니 한 번 쳐보고 죽었으면 여한이 없겠다는 말이 핵심이 되겠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 곡을 같이 연주하다간 정말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러니....여자를 고르면 안되겠구나....... 주의하자....!








- 이 음반은 살려고만 하면 품절이다. 한 1년 전이었나 아마존에 박스 재고가 있었는데 그 때 지를 것을....








by 그림자놀이 | 2009/04/04 19:18 | 낭만주의자의 취향 | 덧글(9)
Commented at 2009/04/05 04: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그림자놀이 at 2009/04/05 05:04
반갑습니다. ^^~
슈만 환상곡을 많이 좋아하시는군요. 그 곡도 만만찮은 곡이지요.....

슈베르트의 이 곡은 '물리적으로, 피아노 앞에 둘이 나란히' 앉아야 하는데다가 '종종 팔이 교차해야' 하는 신체적 접촉도 가능하기 때문에
곡의 끌림도 만만찮지만 '실제로 연주' 하다가는 '정분' 나기 딱 좋겠다고 생각하는 곡중의 대표입니다.
곡의 흐름에 따라 심지어 몸의 움직임도, 숨 쉬는 것도 같이 맞춰야 하잖습니까?......아.. 정말 연주할 수 있으면 너무너무 짜릿할 것 같아요.

흠흠.. 그러니 파트너를 자~알 골라야 할텐데요. 흠흠...


Commented at 2009/04/05 17: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그림자놀이 at 2009/04/06 07:22
에센바흐의 연주는, 위에도 썼듯이, 좀 '맥아리 없이' 들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저 곡도 그렇지만 다른 곡들이...)
둘이 별로 사랑하지 않았더라고 생각하곤 했던........--;;

올려놓은 연주는 Tal 아줌마랑 Groethuysen 아저씨 듀오 (스펠링 맞나요? ^^) 입니다. 전 이 분들 헝가리 무곡을 연주에 뿅 간 경우인데 정작 좋아하는 슈베르트 듀오음반은없다는. --;; 아마존에 작년엔가 중고로 박스가 있었거든요. 오오옹!!! 하면서 살려다가.... 경제 고려하여 접고 말았더니 근자에 보니 없길래........
뭐, 세상 좋아져서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으니 또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구입가능' 한 날도 오고 그러겠지요.. (요즘은 그런거에 별 연연도 안하고 산다는... 실은 음악 들을 시간도 없어서요. ^^;)
이 분들 듀오는 정말 호흡이 착착 맞는게 참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 곡을 누구랑 같이 치다가는 정분이 아니라 '싸우'다가 끝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타인과 호흡을 맞춰 연주하기란게 쉬운 일이 아닐테지요.
Commented by jascha at 2009/04/07 00:17
Groethuysen철자 맞습니다^^.
국내에 맨 처음 들어온 그 두오의 음반이 희한하게도 체르니의 음반이었던 것 같은데,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Mozart의 2 piano 또는 4 hands곡 녹음도 괜찮더군요.
근데 여유가 없는듯한 느낌도 자주 받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차차 나아지겠죠.

그 박스, 예전에 환율이 지금같지 않을 때 일본 hmv에서 사둔 생각이 납니다 -.-
죄송스럽게도 사두기만 하고 지금까지도 못듣고 있습니다.
그림자놀이님 글을 보니 죄지은듯한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들어보렵니다.

혹시 슈타이어와 루비모프의 이 음반은 들어보셨나요?
http://www.amazon.com/Schubert-Divertissements-Andreas-Staier-Lubimov/dp/B00000JGXB/ref=sr_1_13?ie=UTF8&s=music&qid=1239030704&sr=8-13
개인적으론 무지 재밌게 들었던 음반인데, warner의 염가 씨리즈인 apex인가로도 나왔던 것 같구요.
위 링크는 이상케 가격이 무지 비싸네요 -.-

슈베르트 소나타의 바두라스코다 Arcana음반도 괜찮은 것 같던데요. 포르테피아노 음으로 듣는 슈베르트 소나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슈베르트 소나타에 적응을 못하고 있어요. 앞으로 바뀔 것 같지도 않고...
선호하는 연주자인 루푸의 음반을 들어도 별로 안 끌리죠.
소나타가 아닌 즉흥곡이나 스케르쬬만 듣고 있답니다 -.-
그래도 제일 재밌게 들었던 게 바두라스코다의 소나타 음반이었습니다.
Commented by jascha at 2009/04/07 00:19
혹시 엔화라도 문제가 안된다면 아랫 링크도 확인해 보시구요.

http://www.hmv.co.jp/product/detail/134703
Commented by jascha at 2009/04/07 00:22
루비모프와 슈타이어의 음반은 elatus로 나왔었네요.

http://www.hmv.co.jp/product/detail/1926313
Commented by 그림자놀이 at 2009/04/07 11:13
엔화는 문제되지 않으나 쉬핑비가 문제됩니다. --;

바두라-스코다의 슈베르트 연주는 꽤 오래 좋아하고 있는 연주입니다. ^^
다른 곡들은 포르테피아노 소리를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인데 (특히 베토벤같은 경우..) 유독 슈베르트와 포르테피아노는 왠지 '꼭 이 악기로 연주해야 하는 듯' 한 느낌을 받습니다. 피아노 소나타도 그렇고, 가곡 반주들도 그렇구요..

아참, 한국에 있을 때 예당 자료실에서 바두라-스코다의 베토벤 소나타 연주를 들었는데, 이제까지 들은 연주 중에서 '골고루 다' 만족스러운 연주는 이 분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슈베르트 연주도 그렇고 베토벤 연주도 그렇고 '학자의 연주' 라는 느낌이 좀 들긴 하는데....
그래도 또박또박한 말투같은 연주가 맘에 많이 와닿아서 귀에 쟁쟁 맴도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 외에, 도서관에서 슈타이어의 연주로 슈베르트 소나타를 들었는데, 그 연주도 좋았으나 어디서 구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전 지금은 하도 사는 게 정신 없어서 새로운 음반 사서 차분히 앉아 들을 여력은 안되서, 생각 나면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손 가는대로 듣다 말다 하고 그럽니다. 쌈짓돈은 모았다가 공연 한 번 보러 가는 걸로 쓰구요.... 한 마흔쯤 되면 여유가 나려나요? ^^

그나저나 박스 얼른 뜯고 들으세요.!!!!!!!!

Commented by jascha at 2009/04/08 08:04
미국 쪽은 더 비싸나 봅니다.
이게 배송품목의 무게와도 관계가 많긴 한데 그래도 대충 관세를 면하는 한에서 한꺼번에 주문하면 10,000~15,000정도로 선방할 수 있던데.
문제는 하도 환율이 올라서 엔간히 싸지 않으면 국내구입과 아무 차이가 없어져 버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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