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2일
앞으로 앞으로 가야지, 나의 지팡이를 짚고. Das Wirtshaus

10대때 이 음악을 듣고 뭘 알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가사를 몰라도 그 마음을 알았기에 까닭모를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디스카우 아저씨가 부르는 겨울나그네와 물방앗간 아가씨는 사춘기 소녀의 자장가였다.


나이가 들고서는 왠지 그 음악들을 듣는 것이 종종 두렵곤 해서 꽤 오래 멀찌감치 거리를 두곤 했는데
복잡하게 돌려말할 것도 없이, 그것을 그저 나는 '나이가 들어서' 라고 간단히 결론 내렸을 뿐이다.

그래도 그 두 테잎들을 만지작거리는 일만으로도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킬만큼
어른과 아이 사이의 경계를 힘겹게 지나오는 동안 나를 감싸주던 것은, 그의 노래였다.
생각해 보면 그 두 노래 이외에는, 서른이 되기 전까지는 이 작곡가과와 별반 친하지도 않았으니 그것도 참 이상한 일이다.



그의 전기를 읽는다고, 부산스럽게 이 것, 저 것 찾아 들으면서도
정작 한켠에 밀어놓은 채 애써 듣지 않았던 곡이 바로 이 곡, 겨울나그네다.

한국에서 예당 자료실에 앉아서 들으면서도 눈물을 참느라 애를 썼기에  
요즘처럼 마음이 고단할 때는, 혼자서는 들을 자신이 없었다고 해야할까.......

왜 나이 먹을수록 마음은 약해지기만하고,
기댈 수 있는 것들은 어쩐지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거나 희미해져만 가는걸까.




어쩌겠는가.... 앞으로, 앞으로 가야지. 나의 지팡이를 짚고...................
아, 오늘 이 노래 가사가  마음을 너무 후비는구나.






by 그림자놀이 | 2009/03/02 16:01 | 낭만주의자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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