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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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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의 피아노가 아니라 한 대의 피아노에 두 명의 연주자가 앉아 연주할 때 둘 사이의 물리적 간격은 아주 좁아진다.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눈을 마주보지 않고서도 호흡을 맞춰야 하고 느낌을 공유해야 하며, 종종 어깨나 팔을 스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때에 따라서는 두 연주자의 손이 어쩔 수 없이 교차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연주를 하며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었다 풀었다 해야 한다. 유독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을 많이 남긴 슈베르트는 아마도 이 물리적 간격을 없앤, 약간은 에로틱한 연주를 즐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의 (여)제자들과 친구들과 즐겨 연주하기 위한 개인적인 목적으로 작곡했다고 하니, 그 '나란히 앉아서 호흡을 맞추는 즐거움'을 배제한 채 레코딩으로 듣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을, 그는 상상이나 했을까? 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을 듣다보면, 이건 그저 듣기만 해서는 절대 모르는 비밀의 영역이 있을 것 같아서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듣기만 해서는, 도저히 그 곡의 즐거움을 절반도 다 느끼지 못하겠는게다. 그러나 악보를 들고 피아노 앞에 몇 십년을 앉아 있는대도, 같이 연주할 사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혼자 죽을힘을 다 해 연습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도 좌절스러운 일이다. 기교가 어려워서 치지 못하는 곡에 대한 아쉬움은, 이것에 비하면 자그마한 티끌같은 것이리라. 슈베르트는 그렇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도 또 어려운 일, 마음에 맞는 동반자를 옆에 두고 그 타인과 호흡을 맞추며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는 일을, 숙제처럼 남겨 놓았다. 레코딩으로 들으라는 곡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과 연주하며 즐기라,고 작곡한 그의 수많은 피아 듀엣곡들이 '인기없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일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 그의 네 손을 위한 곡들을 들으면, 은밀하지만 열정적이고 농후한 사랑이 보인다. 수줍고 소심한 사람에게는 연습과 연주를 빙자하여 이만한 데이트도 없었을 것이다. 듣는 것도 이런데, 마음에 둔 사람을 옆에 두고 이 곡을 연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사랑의 희노애락을 다 담은듯 묘하고 짜릿한 이 곡을 듣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번 빠져들게 된다. 마치 마법과 같아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 연습하고 연주를 해도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은데.... 슈베르트는, 누구와 이 곡을 연주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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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브랜드가 매우 궁금하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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