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0일
낯선 것이 늘 익숙했던 것처럼 - Schubert Piano Sonata D.784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여름이었는데 날이 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렸다.

반팔을 입다가 스웨터를 걸치고 스카프까지 둘러도 찬바람이 숭숭 들어와 몸을 오그리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또 슈베르트로 돌아왔다.
돌아왔다기보다는, .... 닫아놓았던 방문을 여니, 거기 슈베르트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등을 돌린 채 앉아있을 따름이었다.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으니 그 자리가 내 자리인양 앉아서 읽던 책을 다시 집어든다.
이 방을 나간 적 없었던 것처럼. 낯선 것이 늘 익숙했던 것처럼, 

따뜻하게 싸늘하구나....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코 끝은 빨갛게 얼은 채... 차가운 의자에 앉아 따스함을 열망하듯. 







 Schubert Piano Sonata D.784 2.Andante / Alfred Brendel

아름다운 멜로디, 낯선 화음들, 절뚝거림, 정적....
걸음을 걷다, 뒤를 돌아보다, 멈춰섰다가, 다시 걸어가기를 반복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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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자놀이 | 2008/10/20 15:27 | 낭만주의자의 취향 | 덧글(3)
Commented by 나디르Khan★ at 2008/10/20 21:14
ㅎㅎㅎ 디누 리파티의 슈베르트 즉흥환상곡을 은은하게 틀어놓으며 커피를.....마시곤 했죠 ;ㅁ;
Commented by 그림자놀이 at 2008/10/21 11:10
리파티의 연주는 커피향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랄까.. 아니면 모노 연주가 다 그런 느낌이던가... 덧글 쓰다가 헷갈려하는 중....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0/22 23:17
제가 디누 처음 들었을 땐 커피향과 어울린다기보다는 커피향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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