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2일
Schubert the sleepwalker

불을 끄고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은 괴롭기만하다.
잠을 청할랴 치면 작은 애가 울며 깨고, 그 놈을 재우고 나면 큰 녀석이 화장실엘 가든지 목이 마르든지 한다며 문을 열고 나온다.
그렇게 잠을 설치는 것이 근 1년 가까이 되다보니, 이제는 몸이 피곤해도 좀체 잠으로 빠지기 쉽지 않은 것이다.


불면의 밤이 차라리 고요와 적막이라면 견딜만 할 것 같다.





깜짝 깜짝 놀라 깨는 것 보다 차라리 그냥 깨어 있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멀뚱허니 천장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다.
그의 방황도, 나의 불면의 밤처럼, 그저 천장을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다.

그러나 슬픔 없는 방랑이 있는 그 곳, 체념 속에 아련하게 따사로운 희망이 묻어난 그 곳은 현실일까, 꿈일까.
희망이 없어보이는 인생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노래하는 건, 영원히 젊은 채로 남아있는, 슈베르트  뿐이다.







As I have written elsewhere, compared to Beethoven the architect, Schubert composed like a sleepwalker.    -  Alfred Brendel






by 그림자놀이 | 2008/08/22 15:50 | 낭만주의자의 취향 | 덧글(2)
Commented by 나디르Khan★ at 2008/08/31 14:00
그래서 힘들땐 저도 슈베르트 :) 추가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그림자놀이 at 2008/09/01 12:22
인기 없는 슈베르트에 덧글이 달리면 그저 반가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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